한국장애인부모회 경기지회

보도자료

시각장애인 행사가 한나라당 전당대회?

관리자 | 2006.05.22 00:00 | 조회 278
한시련 행사장서 오세훈 후보 로고송 방송
회원들 ‘반발’…오 후보, “나도 몹시 당황”

국시각장애인연합회 서울특별시지부(지부장 이병돈)가 창립기념으로 개최한 시각장애인복지대회 행사장에서 서울시장 오세훈 후보를 위한 로고송을 방송해 회원들로부터 ‘한나라당 전당대회냐’며 항의를 받는 사태가 벌어졌다.

19일 오후 서울 잠실동 재향군인회관 강당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서 주최측은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격려사를 듣기에 앞서 “오세훈 후보를 위한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면서 오세훈 후보를 노골적으로 지지하는 내용을 담은 로고송을 약 2~3분간 스피커를 통해 방송했다.

공직선거법 ‘확성장치와 자동차 등의 사용제한’을 정하고 있는 제91조에 따르면 ‘누구든지 공개장소에서의 연설·대담장소 또는 대담·토론회장에서 연설·대담·토론용으로 사용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선거운동을 위해 확성장치를 사용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오 후보는 갑작스런 주최측의 행위에 황당한 표정을 지었지만 노래의 장단에 맞춰 박수를 치기도 했다. 뒤늦게 선거법 위반이 확실하다고 판단한 오세훈 후보측 보좌진들과 주최측은 로고송이 끝나갈 무렵 부랴부랴 방송을 중단했다.

노래가 중단되자 일부 시각장애인 회원들은 “여기가 한나라당 전당대회냐” “시대가 어느 때인데 이런 노래를 트느냐” “우리가 로고송을 들으러 여기에 온줄 아느냐” 등의 고성을 지르며 주최 측에 항의했다.

하지만 사회자는 별다른 해명 없이 “오세훈 후보의 격려사를 들어 보겠다”면서 오 후보를 연단으로 불러 올렸고, 오 후보가 격려사를 시작해서도 행사 참가자들의 항의를 끊이지 않고 계속됐다.

오 후보는 “자세한 사정을 잘 모르겠지만 다른 후보들을 위한 노래도 준비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참가자들을 진정시키고 나서 준비한 격려사를 읽어나갔고, 격려사를 끝내기 전에 다시 “여러분들이 당황하셨을 것 같다. 저도 몹시 당황스러웠다. 제가 원치 않은 상황이 벌어졌다. 뭔가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오 후보의 격려사이후, 주최측 관계자는 “후보자들에게 로고송을 요청했고, 오세훈 후보와 강금실 후보의 로고송을 받았다. 박주선 후보 측은 로고송을 보내오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오 후보에 이어 연단에 오른 민주당 박주선 후보는 별다른 언급 없이 격려사를 하다가 격려사를 마치기 전 “순수하지 못한 복지대회의 정치실험장화를 용서해 달라”고 발언, 불쾌감을 표시했다.

열린우리당 강금실 후보는 박 후보의 격려사가 진행되고 있는 도중 행사장에 도착해 이러한 상황을 모른 채 오 후보와 인사를 나눴고, 이를 카메라에 담기 위해 사진기자들과 동영상 기자들이 몰리는 바람에 행사장은 어수선해졌다. 격려사가 진행되는 동안 행사 참가자들은 로고송 문제로 웅성웅성 거렸다.

박 후보의 격려사이후 주최측 관계자는 다시 로고송 문제에 대해 “시각장애인 안마사들로 구성된 ‘엘리제’라는 중창단이 있는데, 이 중창단이 오세훈 후보와 강금실 후보를 위한 로고송을 만들었고 이번 행사에 트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해 방송한 것”이라고 입장을 번복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박주선 후보측에게는 로고송을 요청한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러한 주최측의 발언 이후, 연단에 오른 열린우리당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는 로고송 사태와 관련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은 채 ‘장애인이 직접 자신의 권리를 찾아야 한다’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격려사를 하고 내려왔다. 강 후보의 발언이 끝나자 오 후보와 박 후보는 자리를 떴다.

이날 행사에는 열린우리당 장향숙 의원과 한나라당 정화원 의원, 오세훈 후보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도 참석했으며, 모두 로고송 사태를 현장에서 지켜봤다.

열린우리당 장향숙 의원은 “주최측이 서울시장 후보들이 온다고 하니까 나와 한나라당 정화원 의원의 체면을 세워주기 위해서 로고송을 만들었나보다. 너무 정치적으로 해석하지 말고, 너그러이 용서해 달라”고 발언했고, 한나라당 정화원 의원은 “집행부가 선거법 위반인지도 모르고 조금 오버한 것 같다. 강금실 후보 것도 있는데 선거법 위반이기 때문에 틀지 않고 있다”며 참가자들을 달랬다.

이후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도 “오세훈 후보의 대변인 자격으로 이 자리에 참석했다. 나도 로고송이 나가는 것에 대해 황당했다. 로고송에 대해서 사전에 들은 바가 없다. 우리 보좌진이 로고송이 나가는 중간에 중단을 요청했다. 이 문제로 여기 계신 분들이 서로 다툼이 있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국회의원들의 잇따른 양해 발언에도 불구하고, 이날 행사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왜 이렇게 많이 참석했느냐’ ‘한나라당에게 줄서기를 하는 것이 아니냐’ 등 이곳저곳에서 불만들이 터져 나왔다.

한시련 서울지부 관계자는 "'엘리제' 중창단이 오는 참석해 축하공연을 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엘리제측과 조율하는 과정에서 오세훈 후보와 강금실 후보를 위한 로고송을 만들었는데, 이것을 트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해왔고, 이를 별 생각없이 받아들여 이번 사태가 발생한 것 같다. 특히 사회자가 애초 오 후보 이외에 다른 후보의 로고송도 있다는 것을 공지하지 않아 사태가 커진 것 같다"고 해명했다.

에이블뉴스 2005. 5.19
소장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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